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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의 외로운 섬 중도 휴일 관광객에 "손짓"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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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춘천 의암호가 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최고의 조정·커누 훈련장으로 등장하면서 수도권의 새로운 레저명소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의암호에서 훈련에 들어간 영국 조정 국가대표팀은 『호수주변이 절경인데다 물결이 잔잔해 훈련 장소로는 그만』이라고 격찬했다.
오는 9월8일부터는 프랑스 커누 대표팀이 이곳에서 훈련을 시작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평소에도 국내 조정·커누 선수들은 이곳을 훈련장소의 최적지로 꼽고 있다.
의암호가 휴식명소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호수 한가운데 위치한 섬이 매력을 끌고 있기때문이다.
의암댐으로 주변이 수몰되면서 생긴 중도라는 이 섬은 절해의 고도와 같은 아늑함이 있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으면서 「바다 한가운데의 적막한 섬」기분을 느낄 수 있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춘천초입에 있는 망망대해와 같은 의암호의 한가운데에 외롭게 떠있는 중도는 크기가 서울 여의도보다 작은 57만8천여평. 상중도와 하중도 등 2개의 큰 섬으로 되어있다.
강원도는 이 가운데 하중도(27만8천평)의 일부만을 개발해놓고 있다.
중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수시로 관광선 2척이 중도와 삼천동을 오간다.
윈드서핑을 배경으로 그림같은 풍경속을 뚫고 채10분도 안돼 중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우선 선사시대의 고대유물들이 눈에 띈다.
북방식 고인돌과 채석총 등 돌무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가하면 고대인들이 살던 움집들도 새로 마련돼있어 생생한 역사교육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누구라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남이섬이나 위도 같은데에는 없는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족단위의 모임이나 심신단련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모임에 적격이다.
중도가 가장 자랑하는 것은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야영장.
올해만도 7만여명이 이 섬을 다녀갔다.
야영장외에도 이곳에는 단체생활을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은 분위기가 차분한 만큼 단조로운 것이 흠으로 관리소측은 『내년 봄 완공목표로 수영장시설을 추가로 건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춘4차선 확장공사가 한창 마무리 중이어서 이 공사가 끝나는 올해 말께부터 의암호의 중도는 수도권의 새로운 관광휴식처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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