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G7 회의에 다시 참여해야”에 러시아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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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G7정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G7정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 동단 퀘벡주 휴양지 라말베로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이 회의에 들어와 있어야 마땅하다, 일부가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러시아 없이 회의를 하느냐?”고 반문하며 “나는 추천할 것이고, 러시아에 달린 문제지만 그들은 회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마음에 들 든 들지 않든 이는(러시아 없는 G7 회담은) 정치적으로 적합하지 않다. 어쨌든 우리는 세계를 경영해야 한다”면서 “G7이 G8 회담에서 러시아를 축출했다. 그들은 러시아가 돌아오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선진경제국 협의체 G7의 전신인 ‘주요 8개국(G8) 회의’에 참석해 왔지만 지난 2014년 크림반도 강제병합 및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반군세력 지원 때문에 협의체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재가입 언급에 대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트위터로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권인 이탈리아 새 정부는 러시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G8 복귀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관심이 없다”면서 “우리는 다른 형식 회담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에 이 기구(G7)의 중요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최근 변화하는 정치ㆍ경제 상황에서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주요 20개국(G20)과 같은 협의체의 의미와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는 G8보다 G20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G7정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G7정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7개국은 1998년부터 러시아가 참여하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면서 서방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의 G8 참가자격을 일시 정지했고, 러시아는 2017년 G8에서 완전히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탈리아 지도자의 이같은 주장은 이번 G7 정상회의에 주요 논쟁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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