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공무원이 美대사관 들이받기 전 SNS에 올린 글

중앙일보

입력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차량 출입문에 승용차 한 대가 돌진, 철제 게이트를 들이받고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차량 출입문에 승용차 한 대가 돌진, 철제 게이트를 들이받고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싶다며 차를 몰고 미국 대사관으로 돌진한 여성가족부 소속 공무원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가족부 4급 서기관으로 확인된 윤모(48)씨는 7일 오후 7시15분쯤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정문을 자신이 운전하던 그랜저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윤씨는 이날 사고 발생 몇 시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전향했다. 이제 자본주의자다”는 글을 남겼다.

현장에서 체포된 윤씨는 경찰에 “북한과 얽힌 사연이 있어서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싶어 대사관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윤씨는 광화문 방면 도로 2차로에서 차를 몰다가 갑자기 대사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윤씨는 차에서 내린 뒤 경찰이 제압하자 대사관 안을 향해 "헬프 미(도와달라)"라고 수차례 외쳤다.

음주 측정 결과 윤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씨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여성은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윤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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