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대형 교통사고 막은 손호진씨에 LG의인상 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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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손호진

손호진

LG복지재단은 6일 주행 중이던 사고 차량을 세우기 위해 맨몸으로 달려간 손호진(35·사진)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

손씨는 지난 2일 충남 보령시 동대사거리에서 승합차가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승합차는 한 바퀴를 구른 뒤에도 계속 주행했다. 이를 본 손씨는 사고 차량을 따라 뛰었다. 200m 가량을 달려간 손씨는 의식을 잃은 채 조수석에 쓰러져 있는 운전자를 발견했다. 손씨는 운전자를 깨우기 위해 소리를 질렀지만 반응이 없자 조수석 창문으로 뛰어오른 뒤 차량을 멈춰 세웠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주변에 도울 사람이 없었고 어떻게든 차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움직였다”면서 “누구나 그런 상황에서는 저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된 것으로, 지금까지 77명이 수상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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