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방문 김대중 총재 만찬 장 밖서 총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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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마닐라=이연홍 특파원】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마닐라시내 한국식당 코리아 가든에서 필리핀 주요인사들을 위한 만찬을 베풀던 22일 오후 8시45분쯤(현지시간)이 식당 밖에서 수명의 필리핀인 괴한과 경호원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김 총재일행이 한때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관계기사 5면>
이날 총격전을 벌인 범인들 중 필리핀경찰의 민간정보원「제퍼슨·바우티스타」(24)는 병원에서 숨졌으며 나머지 2명은 체포됐고「라모스」국방장관의 경호원 2명이 부상했으나 김 총재일행의 피해는 없었다.
당시 만찬 장에서는 김 총재일행과 안재석 주 필리핀대사·「미트라」하원의장·「라모스」국방장관·「후이코」농지개혁장관 및 상·하원의원7∼8명 등 필리핀 정계인사들이 만찬에 앞서 칵테일을 들고 있던 중이었다.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만찬 장에 있던 김 총재는 즉각 만찬 장 구석으로 피신했으며「라모드」장관은『수명의 침입자가 검문에 불응한 뒤 총격을 가해와 경호원들과 총격전이 발생했다』고 말하고 범인들이 자신을 노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김 총재에게 설명했다.
필리핀 외무성이나 우리대사관 및 현지언론들도 김 총재일행을 노렸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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