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 20일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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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감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론스타에 대한 조사는 필수적이다. 헐값 매각 의혹의 핵심은 외환은행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넘기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축소 조작했느냐다. 이 과정에 론스타 측이 개입한 사실이 밝혀지면 매각 자체가 원인 무효가 될 수 있다. 이런 사안을 국내 관계자 입장만 듣고 결론 내릴 수는 없는 일이다.

론스타의 행보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은 여러 차례 있었다. 외환은행 측은 2003년 7월 정부의 매각 승인이 떨어질 때까지 '외자 유치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론스타는 이미 2002년 10월부터 경영권 인수를 표명했다는 문건이 나왔다. 또 외환은행 측이 매각 전에 기밀 자료를 론스타에 제공했고, 정부도 공식적인 매각승인 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론스타와 접촉하며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BIS 비율 조작과 가격 협상 과정도 조사 대상이다. 외환은행 매각의 결정적 근거가 된 BIS 비율 6.16%는 당시 1조7000억원의 추가 부실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이는 론스타가 실사를 거쳐 외환은행 측에 통보한 부실 규모와 거의 비슷하다. 이 때문에 론스타의 주문에 맞춰 BIS 비율을 산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은 그동안 정부와 외환은행 관계자들을 상대로 이런 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같은 내용에 대해 론스타의 진술을 듣고 정부 관계자의 진술과 대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술에 차이가 생기면 관련자에 대한 재소환이 불가피하다.

감사원 관계자는 "당시 론스타의 한국 대표는 스티븐 리지만 도주해 버려 조사가 어렵다"며 "그러나 유 대표도 그에 못지않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현재 출국금지된 상태로 검찰은 이미 유 대표의 회사와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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