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월드컵 우승 부탁해' 99일만에 건강하게 돌아온 네이마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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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네이마르. [로이터=연합뉴스]

4일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네이마르. [로이터=연합뉴스]

부상을 털어낸 '축구스타'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가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기지개를 켰다. 복귀전에서 화끈한 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네이마르는 4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됐다. 공식 경기론 지난 2월 26일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 27라운드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경기 이후 99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빈 네이마르는 0-0으로 맞선 후반 24분 환상적인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네이마르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 시간 나온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의 추가골을 더한 브라질은 크로아티아를 2-0으로 따돌리고, A매치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를 이어갔다.

네이마르의 이날 활약은 브라질 입장에선 반갑다. 네이마르는 오른 발 중족골 골절상을 입고 그동안 재활에만 매진해왔다. 부상 부위에 대한 수술을 놓고 네이마르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브라질축구협회가 기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수술을 결정하고, 트레이닝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네이마르는 보란듯이 다쳤던 오른 발로 강력한 슈팅을 뿜어내면서 건재를 알렸다. 치치 브라질대표팀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상태로 복귀했다"면서 네이마르의 활약에 만족해했다.

4일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고 팀 동료 피르미누와 세리머니를 펼치는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왼쪽). [AP=연합뉴스]

4일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골을 넣고 팀 동료 피르미누와 세리머니를 펼치는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왼쪽). [AP=연합뉴스]

지난해 역대 세계 축구 최고 이적료(2억2200만 유로·약 2775억원)로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옮겼던 네이마르는 러시아월드컵이 간절하다. 그는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8강전 도중 콜롬비아 수비수 후안 수니가의 무릎에 척추를 가격 당하며 교체됐다. 네이마르는 척추 골절 진단을 받아 병상에 누워야만 했고, 브라질은 이어 치른 4강전에서 독일에 1-7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절치부심해 2년 뒤 리우올림픽에서 대표팀 주장으로 브라질의 첫 월드컵 축구 금메달을 이끈 네이마르는 홈팬들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네이마르. [AP=연합뉴스]

네이마르. [AP=연합뉴스]

네이마르는 러시아월드컵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다치고도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달 28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선 "월드컵에서 뛰고 싶은 내 꿈을 부상 때문에 접을 수는 없다”면서 "두려움이 사라지려면 약간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는 경기에 뛸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뒤 네이마르는 "아직 몸상태는 80%"라면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됐고, 득점까지 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대표팀도 네이마르의 완벽한 컨디션 회복이 절실하다. 치치 감독은 "앞으로 3~4경기를 더 치르면 평소 네이마르의 경기력이 돌아올 것"이라면서도 "네이마르에게 혼자 많은 걸 맡기도록 하지 않겠다. 팀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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