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단판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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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결승 3국> ●탕웨이싱 9단 ○구쯔하오 9단  

1보(1~18)=결승 최종국이 열린 지난해 12월 7일 경기도 일산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엔 새벽 부터 함박눈이 내렸다. 두 선수는 소복하게 쌓여있는 눈을 조심스럽게 밟으며 대국장으로 향했다. 이 한판으로 타이틀 홀더가 탄생하게 된다.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새로운 세상에 승자로 기록될 선수는 누구일까.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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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끝난 두차례 결승전 승부는 역전의 연속이었다. 결승 1국에선 탕웨이싱 9단이 흑번으로 역전승, 2국에선 구쯔하오 9단이 흑번으로 역전승을 이뤄냈다. 공평하게 승패를 주고받았지만, 최종국에선 탕웨이싱 9단의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승부가 연장된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결승 2국에서 탕웨이싱 9단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 관전자의 눈을 의심하게 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품 안으로 들어온 줄 알았던 삼성화재배 우승컵이 날아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결승은 3일 연속 대회가 치러지기 때문에 전날 대국이 다음 날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탕웨이싱 9단이 패배의 충격을 얼마나 잘 추슬렀느냐가 이번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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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국도 초반은 얌전하게 흘러가고 있다. 두 선수는 결승전 내내 초반에는 무난하게 판을 짜다가 중반부터 격정적으로 부딪히는 바둑을 보여주고 있다. 흑은 좌하귀에 걸친 다음 15로 낮게 세 칸 벌렸는데, '참고도' 흑1로 4선을 향하는 적극적인 수법도 가능하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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