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모리뉴’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AFP는 31일 러시아 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신태용(48)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신태용 감독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끈 명장 조제 모리뉴(55·포르투갈)에 빗댔다.
AFP는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을 맡은 뒤 뛰어난 전술 감각과 카리스마로 많은 이들에게 응원받은 인물”이라면서 “토트넘 손흥민 등 세계적인 선수가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한국 국민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전했다.
신 감독은 모리뉴 감독처럼 늘 자신감이 넘친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 2004년 첼시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 “난 ‘스페셜 원’(special one·특별한 존재)이다”라고 자평했다. 신 감독도 2010년 성남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뒤 “난 난 놈이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과거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사실 모리뉴 감독보다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더 좋아한다”고 말한적이 있다. 신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격성향이 강한 토털 사커를 추구한다. 미적 감각이 뛰어나다”며 “모리뉴 감독은 현실감각을 지녔다. 승리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AFP는 신 감독을 모리뉴 감독에 빗대면서도 러시아 월드컵 성공여부엔 물음표가 달려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 등 강팀들과 같은 조로 묶여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며 “신 감독이 최종 엔트리에 많은 수비수를 뽑은 건 이런 현실을 이겨내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전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신 감독이 걸어온 길도 소개했다. K리그에서 내공을 쌓은 뒤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된 뒤 위기에 빠진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동아시아연맹 E-1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