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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인천공항 택시비 떼먹은 대학생이 붙잡힌 후 한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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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택시를 탄 뒤 요금을 내지 않은 대학생이 29일 경찰에 입건됐다. [중앙포토]

광주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택시를 탄 뒤 요금을 내지 않은 대학생이 29일 경찰에 입건됐다. [중앙포토]

광주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택시를 탄 뒤 요금을 내지 않은 대학생이 붙잡혔다. 택시기사가 손님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한 지 5일 만이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9일 유모(25)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 16일 오후 4시 10분쯤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종합터미널에서 김모(33)씨의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간 뒤 요금 33만원을 치르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유씨는 택시 3시간 40여분을 달려 300km 이상 떨어진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신용카드나 현금이 없어 요금을 낼 수 없다고 버텼다. 택시기사 김씨가 전화번호와 은행 계좌번호를 알려줬으나 요금을 치르지 않았고, 김씨는 지난 2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유씨는 광주에서 인천공항으로 떠나는 고속버스를 놓치자 택시를 잡아탔다. 동남아시아를 3박 4일 여행하고 돌아온 유씨는 수중에 돈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남아 여행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다녀왔는데 현재 수중에 돈이 없어 택시비를 지급하지 못했다”며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지 않아 직접 돈을 벌어서 꼭 지불하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등록금조차 낼 형편이 안 되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은 해외여행에 다 써버린 듯해 현재로써는 택시요금을 갚을 능력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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