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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철 목사 67년 만에 복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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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옥에서 순교한 주기철(1897~1944.사진) 목사가 67년 만에 복권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예장통합) 평양노회(노회장 권영복 목사)는 17일 오후 7시 경기도 남양주 동화고교에서 '한국교회의 신사참배 결의와 주기철 목사의 순교와 관련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평양노회의 참회예배'를 올린다고 16일 밝혔다.

주기철 목사 복권추진 및 참회고백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손달익 서문교회 목사의 집례로 진행될 이날 행사로 주기철 목사는 평양노회 회원 자격이 회복된다.

평양노회는 1939년 12월19일 신사참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평양 산정현교회를 담임하던 주기철 목사에게 목사직 파면의 중벌을 내렸다.

평양노회는 미리 나눠준 참회 고백서에서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강압적 통치하에서 교회가 마땅히 지켜야 할 신앙양심을 지키지 못하고 신사참배에 가담한 것과, 신사참배에 반대하여 신앙을 고수하기 위해 일제에 항거했던 주기철 목사를 목사의 직에서 파면하고 산정현교회를 강제로 폐쇄하는 일을 자행했던 우리 노회의 죄악상을 애통하는 마음으로 참회하며 고백한다"고 밝혔다.

평양노회는 지난해 10월 정기노회를 열어 평양 대부흥운동 100주년이 되는 2007년을 앞두고 일제시대에 저지른 중대한 잘못들을 고백함으로써 참된 회개와 갱신을 성실히 수행하기로 결의했다.

이헌익 문화담당 기자

◆ 평양노회(平壤老會)=1922년 조직된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 노회. 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해 최대 중심으로 발전했다. 광복 뒤 평양노회와 평산노회.안수노회 등 평양을 근거로 한 세 교회의 목사가 힘을 더해 평양노회로 통합한 뒤 현재 남쪽에만 200여 개 교회와 2만 명의 신자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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