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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마후라' 애도 속 하늘나라로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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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15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 신상옥 감독의 영결식에서 부인 최은희씨가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신영균 장례집행위원장. [연합뉴스]

"그는 '감독'이라는 한마디 말로는 담아낼 수 없는 분입니다. 모든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르네상스적 인간이었습니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1일 별세한 고(故) 신상옥 감독의 영결식에 참석한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추모사에 장내는 숙연해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대한민국 영화계 장(葬)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은 영화배우 신영균씨와 신필름 출신 영화배우 태현실씨의 추모사로 시작됐다. 김동길 교수는 '천의 바람이 되어'라는 제목의 조시(弔詩)를 낭독했다.

검은색 상복 차림의 최은희 여사는 영결식 40분 전에 시작된 가족들 만의 천주교식 영결식에서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닦아내다 마지막 절을 하면서 끝내 참았던 울음을 쏟아냈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이례적으로 '빨간 마후라'가 울려퍼졌다. 신 감독의 대표작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빨간 마후라'(1964년)의 주제곡이었던 이 노래를 공군에서 고인의 영전에 바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불리게 된 것이다.

영결식은 참석자들이 공군 군악대의 반주에 맞춰 '빨간 마후라'를 부르고 영전에 헌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영화배우 남궁원.윤양하.이덕화.안성기.엄앵란.고은아.최지희.강석현씨 등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임원식 감독협회 이사장, 황기성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 영화감독 배창호.김호선.이경태.정지영씨, 성우 고은정씨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 안성천주교묘원에 안장됐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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