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찰, ‘모델 성추행’ 사진 유포자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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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양예원 페이스북 글, 영상 캡처]

[사진 양예원 페이스북 글, 영상 캡처]

3년 전 비공개 촬영회에서 일어난 모델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당시 피해자들이 찍힌 사진을 웹하드에 올려 수백만원의 이익을 남긴 유포자를 24일 긴급체포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3일 오후 11시쯤 유튜버 양예원씨와 동료 이소윤씨 등의 노출사진  수백장을 웹하드에 올린 혐의(성폭력범죄특례법상 불법촬영물 유포)로 강모(28)씨를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1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성폭력범죄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해당 사이트 서버를 압수수색하고 자료를 분석해 강씨를 특정해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강씨는 “내가 직접 노출사진을 찍거나 촬영자에게 사진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사이트에서 돌아다니는 사진을 재유포한 것”이라고 최초 유포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는 이번에 문제가 된 사진뿐만 아니라 평소 음란물을 인터넷에 올려 돈을 버는 ‘음란물 헤비업로더’로 추정된다”면서 “자세한 유포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진촬영에 참석한 사진작가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씨가 양씨 등의 노출사진 외에 다른 여성의 음란물도 다수 소지한 점, 강씨가 노출사진을 유포하고 수백만원의 수익을 올린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강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면서 참고인 조사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양씨는 3년 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소재 한 스튜디오에서 감금당한 채 남성 20여명에게 둘러싸인 채 성추행과 성희롱, 협박을 당하며 반강제적으로 노출사진을 찍어야 했다고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장했다.

이러한 비공개 촬영회에서 이씨도 협박을 당한 뒤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입고 촬영에 임했고, 결국 노출사진이 음란사이트에 유포됐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의 고백 이후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현재 피해자는 4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경찰은 양씨와 이씨에 이어 같은 스튜디오에서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피해자 A씨와 B씨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또 경찰은 합정역 인근의 다른 스튜디오에서 노출촬영을 강요받았다고 밝힌 미성년자 유예림(17)양과 피해자 C씨의 사건도 함께 수사 중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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