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文대통령, 귀국하면 김정은과 핫라인 통화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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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사진 JTBC 캡처]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사진 JTBC 캡처]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訪美)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통전화(핫라인)’로 통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사를 잘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문 특보는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큰 골격은 미ㆍ북 간 거의 짜여 있다고 본다”며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통전화를 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를 잘 전달할 것이기 때문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꼭 평양을 3차 방문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지난달 20일 설치됐지만, 아직까지 통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 특보는 ‘북ㆍ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고비들’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은 큰 돌발변수는 보이지 않는다”며 “남북한 관계가 빨리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관계가 개선이 되어야만 북ㆍ미 관계 움직이는 것도 상당히 원활하게 돌아간다”며 “그런 점에서는 남북, 북ㆍ미, 한ㆍ미 3축 체제가 상당히 유연하게 돌아가야만 6월 12일 북ㆍ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될 것”이라고 했다.

문 특보는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이 종료되는 25일 이후 남북관계가 다시 좀 복원이 될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선 “충분한 명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남북회담이 재개되고 고위급회담이 바로 재개될 걸로 전망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더 중요한 것은 문 대통령께서 미국 가시기 전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통화를 못했는데, 이번에 미국 다녀오셨으니까 이제는 김정은 위원장하고 직접 통화하면서 저간의 사정을 얘기하고 하면 이런 것들이 상황을 원활하게 하는 데 큰 호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물리적으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저는 의미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한ㆍ미 정상회담이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문 특보는 “리비아 모델이 맹점이라는 것은 선폐기하고 후보상해 주는 모델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하는 것은 북한이 비핵화를 보이면 체제 보장을 포함해서 경제 발전 지원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그건 북한이 얘기하고 있는 동시 교환 원칙과도 맥을 좀 같이 하는 것이라서, 그런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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