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첫 소집을 겸한 출정식이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처음 무대를 만들어 열린 월드컵 축구 대표팀 출정식 행사에는 주장 기성용과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 등 23명이 참석했다. 항공일정이 맞지 않아 늦게 귀국하는 정우영·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권경원(톈진 취안젠)과 지난 20일 경기 중 아킬레스건을 다친 권창훈(디종)은 출정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차범근, 최순호, 홍명보, 서정원, 최진철, 이운재 등 한국 축구의 전설들도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신태용 감독은 출정식에서 "3전 전패를 걱정하시는데, 우리 전사들이 스웨덴전부터 1승을 거둠으로써 환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습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기간이라도 국민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과 17일 진행한 조사에 의하면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 축구 대표팀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보는지 물은 결과 '우승' 1%, '4강' 3%, '8강' 8%, '16강' 25%로 한국인 중 37%가 '16강 진출'을 예상했다. 26%는 '16강 탈락'으로 봐 낙관론이 비관론을 앞섰다. 37%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는 역대 월드컵 사전 조사 중에서 '16강 진출' 기대치가 가장 낮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한 달 전에는 73%였으나, 4강 신화를 이룬 뒤인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94%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한 달 전에는 79%, 브라질 월드컵 6개월 전인 2013년 12월에는 우리 국민 81%가 16강 진출을 예상했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를 두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 응답) 38%가 한국 축구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꼽았다. 그다음은 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깜짝 발탁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이상 11%), 권창훈(디종FCO),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상 2%)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파주NFC에서 첫 훈련에 들어간다. 신태용 감독은 6월 3일 출국 전까지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 2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