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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간거리 확보·감속운행이 "필수"|브레이크 밟을 땐 조금씩 여러 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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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계절적으로 빗속 운행이 잦아지는 시기이다.
빗속 주행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위험한 때는 비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이다.
비가 내리면서 차창에 얼룩이 지기 시작하고 와이퍼로 닦기에는 아직 마땅치 않을 때가 시야를 흐리게 하는 취약시기이다.
빗방울이 약간 얼룩져 있을 경우 와이퍼를 작동시키게 되면 쉽게 깨끗해지지 않을뿐더러 유리 면에 붙어 있는 미세한 흙먼지를 와이퍼의 고무부분이 쓸고 지나가면서 유리 면에 미세한 상처를 주게 된다.
낮에는 이 상처가 큰 영향을 주지 않으나 야간에는 교 행하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 난 반사되어 안전운행에 큰 장애요소가 되곤 한다.
따라서 비가 오기 시작하는 경우에는 필히 윈드워셔 액을 뿌려 가면서 와이퍼가 작동되도록 하여 워셔 액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이, 앞 자동차 머플러에서 배출되는 오일 등 이 붙어 있는 유리 면을 닦아 내도록 해야 한다.
비가 오기 시작할 무렵에는 포장도로 위에 깔려 있던 먼지나 흙들이 미세한 입자로 뭉쳐져 길이 상당히 미끄럽게 되며, 특히 흙 길인 비포장도로에서는 이 같은 위험이 훨씬 증대된다.
아스팔트 도로의 마찰계수가 0.8일 때 비가 오기 시작하면 0.4정도로 떨어졌다가 노면이 일단 비에 흠뻑 젖은 뒤엔 0.55정도가 되는 것으로 실험결과가 나와 있다. 이런 수치로 비가 오는 날의 제동거리가 평소의 두 배라는 경고가 실증된다. 따라서 충분한 차간 거리의 확보와 감속운행은 필수적 조치라 하겠다.
비오는 날일수록 시야의 장애가 많아지고 제동력이 떨어지므로 한번에 갑작스러운 제동을 기대하지 말고 여러 번 조금씩 밟아 주거나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여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비에 젖은 길은 물이 고인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하나 깊고 낮은 물웅덩이의 요철상태가 가늠되지 않아 위험이 따르게 되고 빨리 통과하면 할수록 브레이크 라이닝 계통에 물이 침투하여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물웅덩이를 통과한 직후에는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는 사실에 유념하여 몇 차례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박래호<한국자동차보험 안전관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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