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아내에게 듣고 뒤늦게 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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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김 의원은 책임을 자인하며 정치적 거취를 곧 표명하겠다고까지 밝혔다.

김 의원은 12일 밤 "모든 게 내 부덕의 소치"라며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모든 책임은 내게 있으며 당적과 의원직 문제를 포함한 정치적 거취와 입장을 정리해 조만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공천과 관련해 금전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은 없다"며 "부인들 간에 금전이 오간 사실을 공천 심사 과정이나 발표 때까지 몰랐고 5일 아내에게 직접 듣고서야 알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의 측근은 "돈을 준 한모씨가 돈을 건넨 게 이번 한 번이 아니다"며 "지난해 김 의원이 외국을 나갈 때 5만 달러를 가져오는가 하면, 서초구청장배 축구대회 때는 사람들 많은 데서 돈 봉투를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때마다 김 의원은 번번이 화를 내며 되돌려줬다고 한다. 이 측근은 이번의 경우 "며칠 전 한씨의 부인이 김 의원의 부인이 하는 병원에 돈을 놓고 간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돌려주려 했는데 잘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장모씨로부터 공천을 받을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러면 될 일도 안 된다'고 거절했으나 너무 야박하게 대한 것 같아 지난 1월 초순께 부부 동반으로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식사 후 집사람이 케이크 상자를 선물 받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돈이 들어 있다고 했다"며 "아내에게 당장 돌려주라고 했으며, 장씨가 그 즉시 되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고급 양주와 모피코트를 받은 의혹에 대해 박 의원은 "연초에 새해 인사차 와서 주고 가 나중에 기회를 봐 돌려주려고 했으며, 최근 당 클린공천감찰단에 맡겼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당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뭔가 음모적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음모론도 제기했다. 하지만 음모론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강주안.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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