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업무가 차츰 다양화.전문화하면서 경찰직을 선호하는 사람도 해마다 늘고 있다. 남녀별로 매년 두 차례 실시하는 순경 공채 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2000년 18대 1에서 지난해 26.4대 1로 세졌다. 고학력자도 많이 응시한다. 지난달 10일 신임 순경으로 임관한 중앙경찰학교 졸업자 중 97.8%가 대졸 이상의 학력자였다. 경찰청 고시계의 박재석 경감은 "경찰 직무가 세분화되면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경찰로 특채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경찰 특수직 어떤 게 있나=경찰은 인재 확보를 위해 수시로 특채를 한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범죄 분석요원을 처음으로 뽑았다. 2004년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계기로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마련된 일자리다. 심리학.사회학 전공자들 중에서 선발한 15명의 석.박사들은 경찰 기본교육을 마치고 지난 1월 각 지방경찰청에 배치됐다. 어문계열 전공자나 해외대학에서 2년 이상 공부한 사람들은 외사 수사요원이 될 수 있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사이버수사 요원으로 특채되기도 한다. 테러 진압을 하는 경찰 특공대원은 일정한 무도 실력을 갖추고 군에서 특수업무(공수부대 등)를 한 사람을 대상으로 뽑는다. 폭발물 처리 관련 자격 보유자와 개 훈련사 자격 소지자도 특공대원이 될 수 있다. 경찰은 내부 인력의 전문화에도 힘쓰고 있다. 형사.수사 분야를 자신의 전문 분야로 택한 사람의 경력을 별도로 관리해 승진 기회를 넓혀주고 있다. 또 현장 경력을 쌓은 수사관들에게는 첨단수사기법 가르쳐 전문수사관 자격 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
◆경찰이 되려면=경찰이 되는 길은 다양하다.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순경은 남녀를 구분해 뽑는다. 지난해에는 모두 3465명을 뽑았다. 전형은 필기-신체.체력 검사-적성검사-면접 순으로 이뤄진다. 필기시험 과목은 경찰학.형법.형사소송법.영어 등이다. 모두 객관식으로 나온다. 다만 일반공무원 시험과 달리 신체 조건과 건강 가이드 라인이 있다. 남자의 경우 1m67㎝에 57㎏ 이상, 여자는 1m57㎝에 47㎏ 이상의 체격을 갖춰야 한다.
각종 자격증은 전체 평가의 5% 범위 내에서 가산점을 준다. 가산점을 주는 무도는 태권도.검도.유도.합기도다. 경찰의 직무가 전문화됨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공인자격증은 외국어.정보처리.전자.통신.세무.회계.환경 관련 분야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곧바로 경찰간부(경위 이상)가 되는 길은 세 가지가 있다. 경찰대학과 간부 후보생 출신은 경위, 고시 합격자는 경정으로 경찰생활을 시작한다. 경찰대학은 매년 법학.행정학과로 나눠 60명씩 신입생을 선발한다. 간부후보생은 일반.세무회계.통신 등의 분야에서 총 50명을 뽑는다. 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1차시험 과목은 경찰학 개론 등 5개다. 2차 시험은 주관식이며 응시 분야에 따라 선택과 전공 과목을 각각 하나씩 골라야한다.
임장혁 기자
◆경찰 구직관련 문의처 ▶경찰대(교무과 031-284-5246.www.police.ac.kr)▶간부후보생(경찰종합학교 교무과 032-519-0341.www.pca.go.kr)▶순경 채용(경찰청 교육과 02-313-0587.www.polic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