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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심리학 전공 그녀 어? 경찰관됐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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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마른 체형에 또렷한 눈빛이 인상적인 미혼 여성 김경옥(30)씨는 강도.살인 등을 저지른 강력 범죄자들을 만나 범죄 동기를 분석하는 일을 하는 경찰이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가 그의 일터다. 서울 전역에서 검거된 강력범죄자를 면담해 성장 배경.인간관계.심리상태를 체크한 뒤 데이터 베이스로 정리한다. 김씨는 '준비된 경찰'이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배우면서 범죄심리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경찰 행정학으로 석사학위를 땄고 범죄심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경찰의 업무가 차츰 다양화.전문화하면서 경찰직을 선호하는 사람도 해마다 늘고 있다. 남녀별로 매년 두 차례 실시하는 순경 공채 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2000년 18대 1에서 지난해 26.4대 1로 세졌다. 고학력자도 많이 응시한다. 지난달 10일 신임 순경으로 임관한 중앙경찰학교 졸업자 중 97.8%가 대졸 이상의 학력자였다. 경찰청 고시계의 박재석 경감은 "경찰 직무가 세분화되면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경찰로 특채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경찰 특수직 어떤 게 있나=경찰은 인재 확보를 위해 수시로 특채를 한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범죄 분석요원을 처음으로 뽑았다. 2004년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계기로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마련된 일자리다. 심리학.사회학 전공자들 중에서 선발한 15명의 석.박사들은 경찰 기본교육을 마치고 지난 1월 각 지방경찰청에 배치됐다. 어문계열 전공자나 해외대학에서 2년 이상 공부한 사람들은 외사 수사요원이 될 수 있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사이버수사 요원으로 특채되기도 한다. 테러 진압을 하는 경찰 특공대원은 일정한 무도 실력을 갖추고 군에서 특수업무(공수부대 등)를 한 사람을 대상으로 뽑는다. 폭발물 처리 관련 자격 보유자와 개 훈련사 자격 소지자도 특공대원이 될 수 있다. 경찰은 내부 인력의 전문화에도 힘쓰고 있다. 형사.수사 분야를 자신의 전문 분야로 택한 사람의 경력을 별도로 관리해 승진 기회를 넓혀주고 있다. 또 현장 경력을 쌓은 수사관들에게는 첨단수사기법 가르쳐 전문수사관 자격 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

◆경찰이 되려면=경찰이 되는 길은 다양하다.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순경은 남녀를 구분해 뽑는다. 지난해에는 모두 3465명을 뽑았다. 전형은 필기-신체.체력 검사-적성검사-면접 순으로 이뤄진다. 필기시험 과목은 경찰학.형법.형사소송법.영어 등이다. 모두 객관식으로 나온다. 다만 일반공무원 시험과 달리 신체 조건과 건강 가이드 라인이 있다. 남자의 경우 1m67㎝에 57㎏ 이상, 여자는 1m57㎝에 47㎏ 이상의 체격을 갖춰야 한다.

각종 자격증은 전체 평가의 5% 범위 내에서 가산점을 준다. 가산점을 주는 무도는 태권도.검도.유도.합기도다. 경찰의 직무가 전문화됨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공인자격증은 외국어.정보처리.전자.통신.세무.회계.환경 관련 분야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곧바로 경찰간부(경위 이상)가 되는 길은 세 가지가 있다. 경찰대학과 간부 후보생 출신은 경위, 고시 합격자는 경정으로 경찰생활을 시작한다. 경찰대학은 매년 법학.행정학과로 나눠 60명씩 신입생을 선발한다. 간부후보생은 일반.세무회계.통신 등의 분야에서 총 50명을 뽑는다. 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1차시험 과목은 경찰학 개론 등 5개다. 2차 시험은 주관식이며 응시 분야에 따라 선택과 전공 과목을 각각 하나씩 골라야한다.

임장혁 기자

◆경찰 구직관련 문의처 ▶경찰대(교무과 031-284-5246.www.police.ac.kr)▶간부후보생(경찰종합학교 교무과 032-519-0341.www.pca.go.kr)▶순경 채용(경찰청 교육과 02-313-0587.www.polic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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