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보안솔루션 같은 새 비지니스 모델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다. 프린터나 복합기를 통해 기업 정보 유출을 막는 게 보안 솔루션의 핵심이다. 나아가 기업 내부의 인트라넷이 프린터.복합기와 효과적으로 연결되게 돕는 것도 솔루션 비지니스의 일종이다. 한국 후지제록스는 지난해 국민은행과 ING생명에 이런 서비스를 제공했다. "가령 회사 PC에서 인쇄 작업을 할 때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작업자가 보안코드를 입력하게끔 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보안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후지제록스는 지난해 매출(1조 292억엔)의 8%를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글로벌 생산 거점 별로 분업화도 추진했다. 일본은 고도 기술이 필요한 부품을, 중국은 부품 조립을 맡았다. 한국의 인천 공장에선 복사기 주변기기를 주로 제작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주력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는"조직의 군살을 빼기 위해서 부서의 40%를 없애고 직급을 9단계에서 4~5단계로 줄였다"고 말했다. 경영 개혁을 위한 특별 팀이 11개나 가동된다. 이런 혁신노력으로 2004년 이후 연간 7% 정도의 생산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아리마 사장은 1967년 후지제록스의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2002년 사장이 됐다. 그는 "세상과 고객에 도움을 주자는 회사 이념이 내 구미에 맞아서 그런지 열성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후지 제록스는 태국에 카트리지 재활용 공장을 세우고(97년), 1만3000명의 임직원이 월급의 일부를 사회공헌 사업에 내놓는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한다.
1962년 일본 후지필름과 미국의 복사기 제조회사 제록스가 합작해 세운 후지제록스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컬러복합기 시장에서 1위(판매 대수 기준)를 했다.
임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