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불의나라』연극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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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박범신원작의 소설『불의 나라』가 연극으로 꾸며져 무대에 오른다.
극단 창조극장은 정우숙각색·주요철연출로『불의 나라』를 제작, 30일∼8월10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한 후 장소를 옮겨 8월13∼31일 대학로극장에서 잇따라 공연키로 했다.
소설『불의 나라』는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속을 흐르고 있는「특별시문화」와 순박한시골의「거시기 문화」의 충돌을 때묻지 않은한시골청년의서울생활을 통해 그려 보인것.
고향 한내리에서 농림고를 중퇴하고 농사를 짓던 청년 백찬규는 손해만 거듭하는 농사를 때려치우고 어머니 금비녀를 팔아 서울에 올라온다.
상경기찻간에서 돈가방을 도둑맞은 것으로부터시작된 그의 서울생활은이태원 룸살롱 요리사로취직하면서 부패한 도시의부를 경험한다.
연극『불의 나라』는 각색을 통해 소설보다 풍자와 야유를 강조한 것이 특징.
드럼·베이스기타·오르간·신디사이저등으로 구성된 4인조밴드와 사물놀이가 장면 장면에 등장, 음악으로 서울과 시골을대비시킨다.
무대형식도 다채로운데리얼리즘을 바탕으로하여마당극·서사극형식에 스크린의 그림자신을넣는영화적 수법도 동원된다.
국악인 오정숙씨와 무용가 국수호씨가 각각 판소리와 안무로 참여하며TV탤런트로 활약하는 선동혁씨가 찬규역을 맡아7년만에 다시 연극무대에 오른다. 여주인공 정은하역은 신인김다희씨가 맡아 참신한 연기를보어주며 코믹연기가 일품인 이창훈씨도 한길수역으로 열연한다. 공연시간 1시간50분.
박범신씨의 원작소설이연극으로 꾸며진 것은『겨울강 하늬바람』이후 두번째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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