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신도시 화재 버스에 갇힌 동료 구한 용감한 기사

중앙일보

입력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불이 난 버스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던 기사의 생명을 우연히 지나던 동료 버스 기사가 구했다.

인천 송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 15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트센터대로를 지나던 6-1번 시내버스 전면에서 연기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당시 사고를 목격한 시민이 현장 영상을 찍어 게재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버스 안에서 정신없이 드라마 보고 있었는데 버스가 멈추고 사람들이 웅성거려 밖을 보니 버스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며 “앞에 있던 여학생이 빠르게 119에 신고하고 있어 저는 동영상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타고 있던 9번 버스 기사님이 용감하게 내리시더니 버스 안에 나오지 못한 기사님을 도와드리고 있었다”며 “조금만 늦게 문에 열렸어도 큰일 날 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기사님은 무사히 나오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단지 앞이라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너무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기사님들 항상 안전 운전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불은 6분 만에 진화됐다. 버스 기사와 승객들은 화재 발생 직후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버스 1대가 소실돼 약 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소방서는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차량이 노후하며 내부 배선에서 생긴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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