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반고 수험생, 특목고보다 유리할수도

중앙일보

입력

중계동에 사는 J고 3학년 H군은 근처 학원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해 대치동까지 와서 컨설팅을 받고 있다. H군의 학교성적은 전교 2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수시 2차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은 일단 된다.

그러나 본인이 원하는 서울대 법대를 지원하면 1단계 합격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H군의 모의고사 점수를 분석해 보면, 11월 중순까지 수능에 집중한다 해도 정시를 통해 서울대 법대에 진학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H군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하더라도 목표를 수시 2차 특기자전형으로 바꾸기로 했다.

특히 서울대는 2008학년도부터 수시2 전체모집 인원수의 30%를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30%를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하는 등 수시2를 통해 전체모집 인원의 60% 이상을 선발할 계획이다. 또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으나 특기자전형은 재학생뿐 아니라 재수생도 응시할 수 있다. 따라서 H군은 올해 합격하지 못하면 내년에 다시 응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H군의 입학 가능성은 정시로 대학입학을 준비했을 때보다 많이 높아졌다.

올해 2007학년도 각 대학 선발(안)을 비교 분석해 보면 비교과 영역의 실질 반영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비교과 영역도 일반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많다. 따라서 자신에게 적합한 비교과 영역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두면 대단히 유리하다.

대학별 고사가 언어논술.영어논술.수리논술.과학논술 등으로 세분화되고 논술은 전반적으로 언어논술로 통합되고 있기 때문에 대입논술에 필요한 공부량이 전년도 응시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단 올해 각 대학이 교육부 8.31 조치를 회피하기 위해 심층면접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우려된다.

수험생들은 희망대학 별로 논술.심층면접.전공적성검사 등 전형방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전문가들과 함께 학습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논술학원은 많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학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논술학원을 선택할 때는 전문성과 그간 대입에서의 성과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분당에 사는 I고 L군은 경시학원은 한번도 다녀보지 않았음에도, 평소 많은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키워 독학으로 전국 고교 생활법 경시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했다. 특목고 학생들조차 별도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도 입선하기 어려운 경시대회에서 일반고에서 독학으로 공부한 학생이 1등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뿐만 아니라 L군은 KDI 주최 전국고교생 경제경시대회에서 독학으로 은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었다.

L군의 사례를 보면 "많은 독서량과 사고력 훈련, 본인 스스로의 철저한 준비, 학교 선생님들의 올바른 가이드만으로도 경시대회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목고가 일반고에 비해 우월하다는 필자의 선입견이 깨지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 (김형일 거인의 어깨 대표이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