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탄력 받나…트럼프 “날짜와 장소 정해졌다” 재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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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을 데리고 귀국 중이며, 폼페이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 이상 구체적은 내용은 알리지 않았으나 약 40일 만에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 이후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어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방북 후 “며칠 내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시간을 발표할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은 당일치기 계획”이라고 밝혀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전미총기협회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면서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결정됐다. 곧 발표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었다. 그러나 이후 구체적 날짜와 장소 발표가 지연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북미 양국 모두 ‘극적 효과’를 노린다는 해석부터 비핵화 조건을 둘러싼 북미 간 사전 조율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까지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9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도중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사실을 깜짝 공개하며 “이 순간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으로 가는 중이다. 아마 1시간 안에 곧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과 날짜 모두 결정됐다는 말도 반복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1차 방북이 극비리에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 2차 방북이 현지에 도착하기 이전 대통령의 입을 통해 공개됐다는 점에서 양측간 사전 조율이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시간 발표가 북미 공동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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