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이 시작됐다. 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오른쪽)이 한덕수 국무총리 대행에게 질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지방정부 심판론 대 참여정부 실정론=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은 "한나라당이 68%를 차지하는 지방정부는 '한나라 공화국'"이라며 "독점권력과 토착세력의 밀착으로 고인 물은 반드시 썩는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이명박 서울시장을 대신해 남산 테니스장 사용료를 내준 안모 여인은 이 시장과 사업적 이해관계에 있는 누군가에게서 2000만원을 받아 대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명백한 수뢰 혐의"라고 이 시장을 공격했다.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집권당의 정동영 의장조차 자신의 아들은 미국 사립고에 유학 보낸 채 가난한 실업계 학생들을 걱정하는 것처럼 발언한다"고 비난했다. 또 "양극화를 해결하는 길은 노무현 정권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강금실.오세훈에 집중타=정청래 의원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의원은 모 정수기 광고 방송에 최근까지 나왔는데 이는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최재천 의원은 이명박 시장이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강금실 전 장관을 춤꾼에 비유한 데 대해 "그렇다면 1994년 터키 상인 역으로 발레 무대에 섰던 오 전 의원은 발레리노(남성 무용수)인가"라며 비꼬았다.
한나라당은 "김재록씨 로비 의혹 수사의 불똥이 강금실 전 장관으로 튈까봐 수사 방향을 현대 비자금 수사로 급선회했다는 의혹이 있다"(윤두환 의원), "김씨 로비 사건은 김진표.진념.이헌재.강봉균씨 등 전.현직 여권 실세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임인배 의원)고 주장했다.
◆ 설전 벌인 천정배-나경원=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당적 보유, 서울구치소 여성 재소자 성추행 자살사건을 문제 삼았다. 나 의원은 "(성추행) 피해자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도 천 장관은 2월 24일 제주 일정을 감행, 골프를 쳤다는 풍문이 있는데 사실이 밝혀지면 장관직을 사퇴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천 장관은 "(제가) 골프를 치지 않은 게 밝혀지면 나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느냐"고 되받아쳤다.
채병건.남궁욱 기자 <mfemc@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