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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 "지방정부는 한나라당 공화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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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0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이 시작됐다. 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오른쪽)이 한덕수 국무총리 대행에게 질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방선거를 51일 앞둔 10일 여야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맞붙었다. 열린우리당은 지방정부 부패론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의혹을 제기하며 야당을 공격했다. 한나라당은 여권 인사들의 김재록 게이트 연루 의혹 등으로 맞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양당은 서로 상대 당 지도부의 이름을 거론하며 날선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 지방정부 심판론 대 참여정부 실정론=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은 "한나라당이 68%를 차지하는 지방정부는 '한나라 공화국'"이라며 "독점권력과 토착세력의 밀착으로 고인 물은 반드시 썩는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이명박 서울시장을 대신해 남산 테니스장 사용료를 내준 안모 여인은 이 시장과 사업적 이해관계에 있는 누군가에게서 2000만원을 받아 대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명백한 수뢰 혐의"라고 이 시장을 공격했다.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집권당의 정동영 의장조차 자신의 아들은 미국 사립고에 유학 보낸 채 가난한 실업계 학생들을 걱정하는 것처럼 발언한다"고 비난했다. 또 "양극화를 해결하는 길은 노무현 정권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강금실.오세훈에 집중타=정청래 의원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의원은 모 정수기 광고 방송에 최근까지 나왔는데 이는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최재천 의원은 이명박 시장이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강금실 전 장관을 춤꾼에 비유한 데 대해 "그렇다면 1994년 터키 상인 역으로 발레 무대에 섰던 오 전 의원은 발레리노(남성 무용수)인가"라며 비꼬았다.

한나라당은 "김재록씨 로비 의혹 수사의 불똥이 강금실 전 장관으로 튈까봐 수사 방향을 현대 비자금 수사로 급선회했다는 의혹이 있다"(윤두환 의원), "김씨 로비 사건은 김진표.진념.이헌재.강봉균씨 등 전.현직 여권 실세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임인배 의원)고 주장했다.

◆ 설전 벌인 천정배-나경원=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당적 보유, 서울구치소 여성 재소자 성추행 자살사건을 문제 삼았다. 나 의원은 "(성추행) 피해자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도 천 장관은 2월 24일 제주 일정을 감행, 골프를 쳤다는 풍문이 있는데 사실이 밝혀지면 장관직을 사퇴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천 장관은 "(제가) 골프를 치지 않은 게 밝혀지면 나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느냐"고 되받아쳤다.

채병건.남궁욱 기자 <mfemc@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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