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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장남 조원태, 인하대 부정편입학 의혹…동문 "경영 퇴진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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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양광삼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양광삼 기자

인하대총학생회동문협의회 등 인하대 동문 등이 8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대학 부정편입학 의혹을 제기하며 한진그룹 일가의 학교 경영 퇴출을 요구했다.

이날 동문협의회와 평화복지연대 등 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조 사장의 부정편입학 의혹에 대한 교육부의 특별 감사, 총수 일가의 경영 퇴출을 촉구했다.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의 발의로 세워진 인하공과대학은 1968년 한진그룹에 인수돼 인하학원으로 개편됐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재단 이사장이었으며, 현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 사장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동문협의회 등은 조 사장이 1998년 1학기 인하대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학했으며 학칙을 어긴 부정 편입학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교육부가 인하대 교수협의회 등의 고발을 받아 조사한 결과 조 사장이 학점·학력 등 3학년 편입학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는 것이다.

동문협의회에 따르면 당시 인하대 학칙은 국내·외 4년제 대학 2학년 과정 이상 수료 및 졸업 예정자, 또는 전문대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만 3학년에 편입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조 사장은 1995년 미국의 2년제 대학인 힐버컬리지에 입학해 졸업인정학점(60학점 평점 2.0)에 미달하는 33학점(평점 1.67점)을 이수해 편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당시 편입학 담당자를 징계토록 했다.

반면 인하대는 부정 편입학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당시 편입학 자격은 취득 학점이 아니라 등록 학기수를 기준으로 뒀기 때문에 학칙을 어긴 건 아니다"는 것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당시 교육부의 징계도 우리 학교의 편입학 규정에 대한 문제 때문에 내려진 것이지, 조 사장의 부정입학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인하대는 이후 편입학 규정을 개정했다. 이 관계자는 조 사장의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해선 "규정 자체에 문제는 있었지만 조사장의 편입을 취소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판단했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의 불법 행위를 교육부가 방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20년 전 일이라 관련 서류가 남아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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