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정상화 좌절, 참담한 심정…깊이 사과드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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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 변선구 기자

정세균 국회의. 변선구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8일 여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민주당원 댓글조작사건(드루킹 사건) 특검 도입을 놓고 결렬된 것과 관련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은 국회 정상화의 마지막 시한이었다. 여야의 거듭된 협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국회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지만, 국회 운영의 무한책임을 지닌 의장으로서 국회가 국민께 힘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그간 우리 국회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대화와 타협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의 국회 모습은 너무나 부끄러운 상황의 연속이었다. 의장으로서 지난 4월부터 파행으로 치달은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오늘(8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최소한 지방선거 출마 의원들의 사직 문제를 매듭지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에게 의장 직권으로라도 본회의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라며 "그러나 일부 교섭단체의 반대로 이마저도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타깝지만, 내일 다시 여야와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  다시 한번 무기력한 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의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의장은 의회 외교 차원에서 예정된 순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 9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와 멕시코를 순방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파행 사태가 이어지며 출국 하루를 앞두고 순방 일정 취소를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정 의장은 "국회의 시급한 현안 처리가 먼저라고 생각했다.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해당 국가에 양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페이스북 캡처

정세균 국회의장 페이스북 캡처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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