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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휴가철 수술환자가 몰려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각급 학교의 방학과 여름휴가철을 맞아 병원이「계절성 환자」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특히 일부 유명 대학병원의 이비인후과등에는 평소 수술의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시간적 여유가없어 엄두를 못내던·학생·주부층 환자등이 몰려드는 바람에 오는 8월말까지 이미 수술예약이완료되는등 문전성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비교적 높은 수준의 의료진과 시설을 갖추고 있어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대병원,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등은 거의 1년내내 많은 환자로 북적대는게 보통이나 특히 요즘들어비응급성 환자가 부쩍 증가, 높은 혼잡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급한 환자들이 피해를보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항상 병상부족현상을 빚고 있는 내과·정형외과·신경외과·일반외과이외에도 요즘은 성형의과·이비인후과에 평소의 2배이상에 달하는 많은 환자들이 몰리고 있으며 1백50여명의 환자들이 7,8월중에 수술및 입원일자를 받아놓고 대기중에 있는등 환자대기 적체현상까지 빚고있다.
또 세브란스병원은 이비인후과에 평상시의 1·5배에달하는 3백50∼4백명이 진료·수술예약을 방학·휴가후에까지 마쳤으며 비뇨기과에는 포경수술을 바라는 청소년을 비롯, 평소보다 2∼3배나 몰려 여름철 진료예약은 이미 끝나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중앙대·한림대·경희대·한양대등의 대학부속병원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보통때보다 많은 환자들이 집중, 서두르지 않으면 여름에수술받기가 쉽지않은 실정.
병원관계자들은 여름철에 많이 몰리는 환자들은 국민학생의경우편도선과 포경·흉터제거수술, 중·고교생은 축농증·포경수술, 입사시험을 앞둔남녀 대학생과 가정주부·직장여성들은 성형외과 수술을 각각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인제의대부속 백병원의 백세민교수(성형외과장)는『지난 3, 4월에 비해 약2배정도의 많은 환자가 몰려오고 있다』고 밝히고 『가장 많은 환자층은 여대생이며 이어 직장여성·남자대학생·가정주부의 순으로 얼굴뼈성형과일반미용성형을 바라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고말했다.
이비인후과·비뇨기과·성형외과이외에 여름방학및 휴가와 관련, 환자가 비교적 많이 찾는 진료과목은 안과와피부과·치과로 시간적 여유를 이용, 근시·난시등 시력교정을 원하는학생들과 건선·지루성피부염·여드름등의질환을 치료받고자하는 환자들이 주종을 이룬다.
의학관계자들은 방학등을 맞아 특정진료과목에 환자가 몰리는 현상은 바캉스인구가 많고 수술부위가 덧나기 쉬운여름철보다는 겨울철이 훨씬심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겨울철에 유명대학병원을 이용코자하는 사람들은 3∼4개월전에 미리 수술예약을 하는게 안전하다는것.
한편 유승흠 연세대의대교수(예방의학)는『종합병원에 필요이상으로 많은 환자가 몰려초래되는 혼잡은 1, 2차진료기관(병·의원)과 3차진료기관(종합병원)간의 의료전달체계확립으로 극복돼야 하며, 무조건 큰 병원을 선호하는 국민의식의 변화가 뒤따라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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