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도 거부…병원 도착한 김성태의 첫 마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신원을 알 수 없는 3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구급차에 올라 있다. (왼쪽), 김선동 한국당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오른쪽) [사진 뉴스1, 김선동 의원 페이스북]

5일 오후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 30대 남성에게 턱을 가격당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심한 두통과 오른쪽 턱의 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원내대표의 상태는 현재 심한 두통과 오른쪽 턱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며 “의료진의 처방으로 얼굴과 두부 CT를 찍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신원 미상의 한 남성에게 폭행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김 원내대표의 상태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은 이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대응하겠다”며 “김 원내대표도 병원에 도착해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료진들은 김 원내대표에게 수액을 맞길 권하고 있지만 김 원내대표가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사흘째 단식농성 중인 김 원내대표는 이번 폭행사태에도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에 따르면 오른쪽 팔에 붕대를 감은 김 모(31)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김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 남성은 악수한 뒤 김 원내대표의 오른쪽 턱부위를 주먹으로 한 차례 가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119구급차에 실려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직자에게 제지당한 김씨는 “난 아빠도 때려봤다”며 “감방에 가고 싶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대 지구대로 호송된 김씨는 경찰에 넘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