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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타민] 범칙금 스티커 대신 넥타이 리본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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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도로 사정에 어두워 뜻하지 않게 교통범칙금 딱지를 떼인 적 있으세요? 목적지 찾는 데 정신이 팔려 직진 차로 위에 있는 줄도 모르고 무심코 좌회전한 적은요?

"차로도 안 보고 다니십니까." 경찰의 핀잔에 범칙금 딱지까지 받고 나면 기분은 떨떠름해지기 십상이죠.

법규 위반 사실을 반성하기보다 반감이 앞선 적은 없으신가요.

울산경찰청은 10일부터 교통단속의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특별한 실험에 들어간답니다.

좌회전 차로 위반 등 가벼운 교통법규 위반자들에게 범칙금을 부과하는 대신 넥타이를 고정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리본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길이 10㎝가량의 리본은 위.아래 끝부분에 각각 단춧구멍이 한 개씩 뚫려 있습니다.

넥타이 뒷면 고리에 건 뒤 와이셔츠 단추 두 개에 꿰면 넥타이를 고정할 수 있습니다. 넥타이를 맬 때마다 단속경찰이 당부한 주의사항을 되새길 것을 기대한다는군요.

이번에 만든 리본은 4400개(개당 270원씩 총 118만8000원)로 홍순원 울산경찰청장이 판공비를 털어 마련했답니다. 효과가 있으면 정식으로 예산을 잡아 추가로 구입.전달하겠답니다.

울산경찰청은 "무리한 단속보다 작지만 선물을 주면서 주의운전을 당부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음주운전이나 중앙선을 침범한 중대 범죄까지 봐주는 건 아니랍니다. 초보운전자나 지역사정에 어두운 외지 차량, 노인.가족을 동반하고 주말여행을 떠나는 운전자 등의 고의성 없는 가벼운 위반에만 해당합니다.

울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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