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우디에 에어컨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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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국내 가전업체로는 처음으로 중동지역에 에어컨 생산공장을 세운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 최대 가전 유통업인 H G 이브라힘샤커와 에어컨 생산 합작법인 'LG-샤커 에어컨디셔닝 컴퍼니'를 설립하는 계약을 했다. LG전자와 샤커는 합작회사의 초기 자본금 550만 달러를 51 대 49의 지분율로 출자해 내년 상반기까지 공장을 짓기로 했다. 리야드 인근에 지어질 이 공장은 국내외를 통틀어 LG전자의 아홉 번째 생산시설이다.

이 공장은 2008년까지 연간 25만 대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LG는 2010년까지 모두 3000만 달러를 이 공장에 투자키로 했다. LG는 사우디와 이란을 중동지역의 양대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는 2월 이란 생산업체와 기술협약을 맺었다. 노환용 부사장(에어컨사업부장)은 "사우디 공장은 중동 기후에 맞는 현지형 제품 위주로 생산할 것"이라며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덜 수 있어 중동지역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억 달러 규모였던 사우디의 에어컨 시장은 올해 4억5000만 달러, 2011년엔 7억 달러로 늘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우디 에어컨 시장에서 19%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공장 설립을 계기로 2011년까지 점유율을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국내 창원사업장을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기능과 프리미엄 제품 생산기지로 특화하고 원가 경쟁력이 높은 중국 공장은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키로 하는 등 생산시스템 재편을 추진 중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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