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명문대 한국인 유학생, 기숙사 건물서 추락사

중앙일보

입력

싱가포르국립대학교 (NUS)기숙사 '시어스 홀'과 NUS 표지판 [NUS 홈페이지 캡처]

싱가포르국립대학교 (NUS)기숙사 '시어스 홀'과 NUS 표지판 [NUS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10월 아시아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에 다니는 한국인 유학생이 추락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지 언론은 지난해 10월 27일 오전 11시30분NUS의 기숙사 '시어스 홀'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숨진 여성 A양(당시 18세)의 사망원인은 '추락사'로 결론 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US 경영학과 신입생이었던 A양은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

건물 출입을 위해 필요한 열쇠(카드키)를 챙기지 못했고, 자신의 방이 있는 건물 7층까지 기어 올라가다가 추락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NSU 재학생들은 종종 열쇠를 두고 나올 때가 있는데, 마침 기숙사 관리실까지 문이 닫혀 있으면 8층짜리 건물을 기어오르는 경우가 있다고 진술했다.

특히 기숙사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신입생들이 열쇠를 두고 나오는 경우가 많고, 잠긴 문을 따거나 새 카드를 발급받으면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런 위험을 감수한다고 재학생들은 밝혔다.

현지 언론은 수사당국과 법원은 A양의 사고 원인을 입증할 명확한 증거를 찾으려 했지만, 특이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부검결과를 토대로 '비극적 사고사'라는 결론을 내렸다.

부검 책임자인 카말라폰남팔람 판사는 보고서에서 "사망자의 몸에서는 높은 곳에서 추락하면서 생긴 다발성 손상이 있었다. 폭행치사 또는 살인의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 언론인 채널 뉴스 아시아는 사고 직전 찍힌 CCTV에 A양이 여러 차례 이웃집 문을 두드리고, 식품 보관창고를 몇 차례 드나드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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