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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왜곡 사실적 반증|K-1 TV 최인호작 『잃어버린왕국』드라마화 27일부터 방영|전문가 고증·자문 받은 유물·유적 영상에 담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1천년이상의 증오와 정복욕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가. 한반도침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위해 그들은 왜 그토록 집요하게, 그리고 지금까지도 한일고대사를 왜곡해야만 했는가.
작가 최인호씨가 85년부터 3년여의 신문연재를 통해 완성한 대하역사소설 『잃어버린 왕국』이 6부작 다큐멘터리 드라마로 꾸며져 27일부터 KBS제1TV를 통해 방영된다.
지난86년12월 기획에 착수,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촬영한 대작『잃어버린 왕국』은 각색및 리포터를 원작자 최인호씨가 직접 담당했으며, 다큐멘터리 연출에 전정업·김영신, 드라마연출에 한정희·김광년PD가 분담, 제작했다.
한국과 일본의 고대사가 함께 얽혀있고 아직까지도 한일양국학자들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있는 광개토대왕비및 칠지도가 일본의 한반도침략을 정당화하기위해 고의적으로왜곡, 조작되었다는 확신을 갖고있는 주인공 (리포터최인호)이 1천여년이라는 길고도 캄캄한 역사의 미궁을 헤매는 탐사과정을 다큐멘터리및 드라마수법을 걸쳐 영상화한 작품이『잃어버린 왕국』이다.
「비밀의 문」「또 하나의조작 칠지도」「고국을 구하라」「백제여 백제여」「신세계에서」「잃어버린 왕국」등 모두 6부작 (각 90분)으로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 드라마는 주인공의 집요한 역사추적을 통해 ▲일본은 백제의 망명국가, 즉 제4의 잃어버린 왕국이었으며▲멸망한 조국 백제를 되찾기위한 한반도침략의 뿌리는 7세기때부터 시작됐고▲천무천동이후 백제의탯줄을 끊고 태어난 일본은 1천여년에 걸쳐 자신들의 역사에서 백제의혼과 그림자를 교묘하게 없애왔다는 결론에 충격적이고 사실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잃어버린 왕국』은 세밀한 자료를 토대로 한 작가의 상상력과 학계의 고증및 자문을 받아 한국과 일본에서 사보입증이 가능한 모든 사료·유물·유적을 촬영했으며, 역사속에서 망실된 부분은 당시의 시대배경및 사건들을 사실에 가깝게 복원, 촬영했다.
특히 이 다큐멘터리드라마는 1천여년전에 사라진 망음들을 생동감 넘치고 개성이 뚜렷한 살아있는 인물로 부활시켜 황폐한 세월의 흔적만 남아있는 한일고대사를 오늘의 역사로 만들어준다.
이를테면 아버지의 나라 백제를 구하기위해 몸부림친 의자왕의 누이 제명녀제, 『고사기』및 『일본서기』를 편찬한 일본역사의아버지 대안만려, 일본최고의 민중시인으로 평가되는 산상억량등이 그들이다. 그들은 『잃어버린 왕국』을 통해 1천여년만에 국적을 되찾은 백제인들이었다. <기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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