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승민 IOC 선수위원 "세계탁구선수권 부산 유치, 韓 탁구 부흥 계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 유치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유승민 IOC 선수위원. [사진 대한탁구협회]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 유치에 성공한 뒤 기뻐하는 유승민 IOC 선수위원. [사진 대한탁구협회]

 "세계선수권 유치로 선진 탁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지난 1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부산광역시가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한 순간, 유승민(3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 박재민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대회 공동 유치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던 그는 총회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하고, 회원국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역할로 대회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일 통화에서 "이 순간을 경험할 수 있게 돼서 영광스럽고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 유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유승민 IOC 선수위원. [사진 대한탁구협회]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 유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유승민 IOC 선수위원. [사진 대한탁구협회]

부산광역시는 지난해 말 이 대회 유치전에 뛰어들어 미국 세너제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와 함께 경쟁을 펼쳤고, 세계선수권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건 사상 처음이다. 1926년에 시작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130여개국, 2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대회다. 아시아에선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서 열렸고, 1979년엔 북한 평양에서 치러진 적도 있다. 한국은 2020년 8월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전초전 격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에서 열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설득에 성공했다. 대회는 2020년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유승민 위원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ITTF의 가장 큰 대회다. 매우 의미있는 대회를 유치했다"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부산에서 이 대회가 열림으로써 선수는 물론 탁구를 사랑하는 한국 팬들에게 선진 탁구를 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모든 탁구인의 염원과 부산시민의 열정이 모여 이 대회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다시 한번 한국 탁구가 부흥기를 맞을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 유치에 성공한 뒤 환호하는 대회 유치단. [사진 대한탁구협회]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 유치에 성공한 뒤 환호하는 대회 유치단. [사진 대한탁구협회]

최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남북 단일팀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탁구는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통한 남북 교류 계기도 만들 수 있게 됐다. 유 위원은 "최근 남북간 관계가 많이 개선되면서 탁구를 주목하는 시선도 많아졌다. 탁구인들 입장에서도 탁구가 남북 교류에 앞장서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한탁구협회 차원에서 관련 계획을 짜고 있다. 그러나 아직 첫 단계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밝히긴 어렵다. 다만 남북 교류에 앞장서 더 도움이 되고, 나아가선 남북 탁구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