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남북처럼’ 대만 “만나고 싶다”에…中 “허황된 망상” 일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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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左)ㆍ시진핑 중국 국가주석(右). [중앙포토]

차이잉원 대만 총통(左)ㆍ시진핑 중국 국가주석(右). [중앙포토]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양안(중국과 대만) 정상회담을 제의했다가 “허황된 제안”이라는 반응을 들었다.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의 소셜미디어 계정 협객도(俠客島)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양안회담을 하자는 대만의 제안은 허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차이 대만 총통이 가오슝(高雄) 시찰에 나섰다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양안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는 어떤 일이라도 가서 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차이 총통은 “정치적 전제를 내걸지 않고 상호 대등 원칙을 견지한다면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건이라면 어떤 지도자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협객도는 허황된 망상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로 “한국-북한, 중국-대만 관계는 차원이 다르다”“한국과 북한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두 개의 독립된 주권국가 이지만, 중국과 대만에 대해서는 국제사회 역시 ‘하나의 중국, 그리고 대만은 중국 안의 일부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화인민공화국이 유일한 합법적 정부”라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는 분리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현재 분위기상 양안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

한편 시진핑 중국 주석은 27일부터 이틀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비공식 정상회담을 열었다. 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 국경 지역 영토 분쟁 등으로 갈등해 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자는 내용으로 회담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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