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숙의 체크포인트] 증시 관심은 ‘포스트 남북정상회담’과 삼성전자 액면분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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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은 “핵 없는 한반도”를 약속하는 ‘판문점 선언’을 남기고 끝났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남북 정상회담 ‘그 이후’다.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시장의 눈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회담으로 넘어갔다. [AP=연합뉴스]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시장의 눈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회담으로 넘어갔다. [AP=연합뉴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 결과는 기대에 부합하거나 그 이상 가는 수준으로, 시장에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시장의 반응이 나타나는 시점은 북미 정상회담 전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팀장은 “남북 정상회담은 북미 회담 성공을 위한 교두보라는 상징적 성격이 더 강하다”며 “외국인 투자자 역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재평가에 들어가는 시기는 북미 회담 이후가 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인 비핵화의 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쥐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번 주 코스피 시장은 남북 경제 협력, 비핵화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 속에 2500 사이에 둔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불확실성 완화 기조가 지속할 전망”이라며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우위가 확대되는 등 국내 증시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 진폭을 2480에서 2540 사이로 전망했다.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액면 분할을 의결한 주주총회 현장. [중앙포토]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액면 분할을 의결한 주주총회 현장. [중앙포토]

이번 주 주목해야 큰 ‘이벤트’는 따로 있다. 한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액면 분할이다.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50분의 1 액면 분할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다음 달 4일이면 주당 265만원이 아닌 5만3000원(27일 종가 기준)을 주고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다. 대신 발행 주식량은 50배 늘어나게 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액면 분할 이후 “거래량의 확대와 주가 변동성 확대”를 예상했다.

연 3% 안팎으로 올라선 미국 채권금리는 여전히 살아있는 위험이다. 남북 협력 분위기를 탄 국내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변수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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