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성폭행 혐의’ 이재록 목사, 두 번째 경찰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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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목사 [연합뉴스]

이재록 목사 [연합뉴스]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가 28일 경찰에 두 번째로 소환됐다.

이 목사는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26일 1차 조사에 이어 두 번째 조사다.

그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합의된) 성관계라는 거냐', '여신도들 왜 불렀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교회 직원들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목사는 수년에 걸쳐 만민중앙교회 여신도 10여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신의 지시', '하나님의 선택'이라며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는다.
이달 초 피해자 6명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며 문제가 제기됐다. 피해자들이 주장한 피해 시점은 1990년대 후반부터2015년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인들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 점 등을 고려해 이 목사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최근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경찰에 따르면 고소하지 않은 다른 신도까지 합치면 피해자는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이 목사 조사를 마친 뒤 재소환 또는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만민중앙성결교회는 신도가 13만 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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