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와 주가 따져보니 … 증시 미치는 영향 미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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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부정부패에 정부가 관계된 사건을 일컫는 ' …게이트' 는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결론은 '별 상관없음'이다. 다만 '게이트'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개별 회사나 종목의 주가는 큰 폭 하락했다.

우리투자증권이 김영삼 정부 이래 12개 주요 게이트 발생 전후 2개월 동안의 주가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정.재계 게이트들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게이트가 발생하기 전 1개월부터 발생 이후 1개월까지 2개월간 코스피지수는 평균 3% 상승했다. 지수가 상승한 경우가 6차례, 내린 경우도 6차례씩 나타나 확률적으로도 중립적이었다.

정치 관련 게이트가 불거졌을 때는 지수가 평균 0.97% 올랐고, 경제 관련 게이트는 4.54% 내렸으며, 정.재계가 함께 연계된 경우에는 6.36% 상승했다. 다만 게이트와 관련된 개별 종목은 주가가 평균 35%나 떨어지며 충격의 후폭풍에 시달렸다. 이 기간 한국 사회를 흔든 12개 게이트 가운데 10번이 집권 중반을 넘어서 발생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정태수.김현철 비자금 사건이나 김대중 정부 시절 이용호.최규선 게이트 등이 대표적 사례. 이런 대형 게이트들이 집권 후반기에 집중된 것은 집권 후반기의 정치적 불안과 어느정도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최근 불거진 윤상림.김재록 사건을 분류한다면 정치와 경제가 함께 연관된 게이트로 볼 수 있으며, 증시에 미치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형 게이트가 터지더라도 심리적으로 휩쓸리지 말고 기업의 실적과 가치를 따져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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