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만들기 대표 공기업] "막막한 해외취업, 철저한 준비 통해 현지에서 부딪혀보고 스스로 기회 만들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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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은 하고는 싶어도 막막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재외공관 해외취업담당관 역시 해외취업에 대해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작조차 안 하기보단 현지에서 당당히 부딪혀보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3개국 재외공관 해외취업 담당관에게 들어본 조언

한국 청년이 취업을 희망하고 실제로 취업자 수도 증가하고 있는 미국·베트남·일본 등지의 3개국 재외공관 해외취업담당관으로부터 명심해야 할 국가별 해외취업 현황과 해외취업 준비 관련 팁을 들어보았다. 해외취업에 대해 조언해준 해외취업담당관은 조오현 주미국대사관 고용노동참사관, 오기환 주베트남대사관 고용노동참사관, 최문현 주일본대사관 3등서기관이다.

일본, 한국 청년 진출 기회 점차 늘어나

최문현 주일본대사관 3등서기관

최문현 주일본대사관 3등서기관

고령화 저출산 현상으로 근로자가 부족한 일본의 경우 최근 취업비자를 완화하는 등 해외인재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 청년의 진출 기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문현 주일본대사관 3등서기관은 “일본은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IT인력 부족문제가 심각해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한국 IT 산업 및 우리 IT 인재의 우수성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일본 해외취업을 희망한다면 이 분야를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최 서기관은 “먼저 일본 기업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제조업이 강화된 일본의 경우 대기업 못지않은 좋은 중견기업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도 적고 복리후생도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 기업에 적응하는 데 일정 부분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일본 기업에서는 모든 것을 다 갖춘 인재보단 우리 기업에 들어와 얼마나 적합하게 균형을 맞출 수 있는지를 본다”며 “기업에서 우리 기업에 맞는 인재라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 경험 쌓는 것이 취업 위한 최우선

조오현 주미국대사관 고용노동참사관

조오현 주미국대사관 고용노동참사관

조오현 주미국대사관 참사관은 미국 취업을 위해서는 우선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참사관은 “미국의 경우 공개채용보다 수시채용이 더 많은 실정”이라면서 “이처럼 네트워크를 중요시하는 미국에서 한국에 있는 청년이 곧바로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보단 미국에 첫발을 들이고, 인턴 등을 통해 경험을 쌓고,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평판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단계별로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베트남, 무엇보다 현지 언어 능력이 중요

오기환 주베트남대사관 고용노동참사관

오기환 주베트남대사관 고용노동참사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 역시 최근 주목받는 해외 취업 국가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 2017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640억 달러에 달했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기업 수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인 채용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기환 주베트남대사관 참사관은 무엇보다 현지 언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다며 K-Move 스쿨을 추천했다. 오 참사관은 “베트남은 유교문화 등 문화적 동질성으로 한국인에 대해 호의적”이라며 “아직은 현지 베트남 기업의 경우 임금수준이 한국 구직자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한국인 취업자의 대부분은 현지 진출 한국기업에 취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의 경우 무엇보다 현지 언어 능력을 중요시하며 현지 구인기업의 경우 구직자의 현지어 구사 능력과 직무능력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어 베트남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의 경우 현지어 학습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오 참사관은 “베트남어 전공자에 대한 현지 수요가 많지만, 국내에 베트남어 전공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면서 “베트남어를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정부 지원 프로그램인 K-Move스쿨의 다양한 과정에서 현지어 집중 교육 및 직무교육을 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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