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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후보 경선전 '오세훈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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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잠잠하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전에 '오세훈 변수'가 등장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5일 "오세훈 전 의원을 경선에 참여시키자"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맥빠진 서울시장 경선전에 활력이 될 수 있다는 게 주된 근거다. 소장파 의원들은 나아가 "오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강금실 전 장관과 맞설 가장 경쟁력 있는 대항마"라고 주장한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 앞서 당선이 보장된 강남의 지역구(강남을)를 포기하고 불출마해 주목받았다. 16대 의원 시절엔 정치인의 돈줄을 죄는 선거법.정치자금법 개정을 주도해 '클린 정치인' 이미지를 심었다.

문제는 오 전 의원이 경선관문을 통과할 수 있느냐다. 선발 주자인 맹형규 전 의원이나 홍준표 의원과 달리 그는 이제 출발선에 서 있다. 경선일은 불과 3주 정도 남았다. 더구나 그는 2년여간 잊혀진 정치인이었다. 그런 탓에 소장파 리더 격인 박형준 의원은 "당 지도부가 나서 오 전 의원의 경선출마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도부 반응은 시큰둥하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 전 의원이 경선을 원하면 공천심사위가 추가 공모할 수 있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전혀 당과 관련없거나 비판적 인물을 영입해야 당의 외연이 넓어진다"며 "있다가 나갔거나, 누가 봐도 내용상 당내 인사인 사람을 이름 좀 있다고 영입하는 일은 없다"고 부정적이었다.

오 전 의원은 이날 "(경선에 나설지를 놓고)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당원으로서 뭔가 당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선 경선 참여를 고려하는 뉘앙스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말 초선의원들만의 연찬회를 연다. 남경필 의원은 "오 전 의원이 연찬회를 지켜보며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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