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냉장고‧세탁기 제어…"TV, 모든 가전 잇는 IoT 허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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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 대신 음성으로 TV 채널을 바꾼다. TV로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을 확인하고 세탁기 전원을 끄고 켠다. TV를 보지 않을 때는 원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넣은 액자처럼 사용한다.'

삼성전자가 17일 새로 선보인 2018년형 QLED TV의 주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55인치에서 82인치까지 11가지 제품을 내놨는데, 하반기 85인치 제품 6가지를 추가로 출시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제 TV는 냉장고‧세탁기‧휴대전화 등 모든 가전 기기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허브”라며 “주위 환경과 콘텐트, 기기 간 연결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디스플레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형 QLED TV는 삼성전자의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빅스비’, IoT 서비스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인 ‘스마트싱스’가 적용됐다. 냉장고‧세탁기‧휴대전화 등 가전과 연동되며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화질도 개선했다. ‘인공지능 4K Q 엔진’은 5단계 알고리즘을 통해 저해상도 영상을 4K급 초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한다. TV를 보지 않을 때는 검정 화면 대신 뉴스, 날씨 같은 생활 정보가 제공되고, 그림‧사진을 선택해 액자처럼 즐길 수 있는 ‘매직 스크린’ 기능도 있다. TV 전원선과 주변기기 선을 하나의 케이블로 대체한 ‘매직케이블’이 적용됐다.

2018년형 QLED TV.

2018년형 QLED TV.

삼성전자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 집중하면서 QLED와 마이크로 LED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세계 TV 시장은 매년 30~40% 성장하는 65인치 이상의 대형 TV가 주력"이라며 “초대형 TV 시장에서 경쟁사와 두 배 이상 격차를 벌려 13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자리를 지켜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LG전자, 소니 등 OLED TV에 밀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전무)은 "지난해 2500달러(약 260만원) 이상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올해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점유율을 6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선보인 마이크로 LED TV는 하반기 출시한다. 현재 개발 라인이 완성됐고 베트남 공장에서 양산한다. 마이크로 LED TV에도 스스로 빛을 내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된다. 146인치를 우선 출시하는데 예전 110인치가 10만 달러(약 1억원)에 나온 적이 있어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OLED와 QLED를 복합한 TV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연구하는 과제일 뿐이지 제품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마찰과 관련,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40인치대 TV 생산 중단에 대해 한 사장은 "중국 공장 생산량을 줄이지는 않지만 (중국산 대신) 해외 14개 공장 중 가장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것"이라며 "아직 미국에 TV 공장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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