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선관위 판단 지켜보자"…'김기식 구하기' 청원 10만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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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가 피감 기관의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 등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거취에 대해 “선관위의 판단을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후로 예정된 중앙선관위 전체회의와 관련, “그 결과를 받아오고 그 다음에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선관위 판단에 따른 청와대의 입장 발표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선관위에 오후 6시쯤 안건이 올라온 뒤 9명 선관위원이 전원회의에서 말씀하면 시간이 꽤 걸리지 않겠느냐”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기식 원장의 거취를 사실상 중앙선관위의 판단에 맡긴 상태다. 그는 지난 13일 “김 원장 논란 중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는 서면 입장문을 냈다. 또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이 당시 국회의원들의 관행에 비추어 도덕성에서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더라도 사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2018.4.13 [연합뉴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2018.4.13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의 질의서를 선관위에 보내 김 원장에 대한 판단을 의뢰했다. 당시 질의 내용은 ▶국회의원이 임기 말에 후원금으로 보좌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주는 것과 기부를 하는 게 적법한가 ▶피감기관의 비용부담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게 적법한가 ▶보좌직원 또는 인턴과 해외출장을 가는 게 적법한가 ▶해외출장 중 관광하는 경우가 적법한가 등이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기식 금감원장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청원에 10만명 가까운 공감이 기록됐다. 청원자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중차대한 문제는 삼성증권 사태”라며 “(김 원장은)삼성증권 사태 및 금융 적폐를뿌리 뽑을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기식 금감원장을 지켜달라'는 청원글에 대한 동의가 16일 11시 현재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기식 금감원장을 지켜달라'는 청원글에 대한 동의가 16일 11시 현재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쳐]

청와대는 국민청원에 ‘30일 이내 20만 명의 동의’를 받으면 공식 답변을 하고 있다. 해당 청원의 마감일은 다음 달 10일이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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