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
험악한 표정으로 남자를 때리고 물어뜯는 왈가닥 발레리나. 그녀를 받쳐주고 돌려줘야 하는 발레리노는 어떻게 대처할까.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팽팽한 공방전,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다시 찾아온다. ‘드라마 발레의 대가’ 존 크랭코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발레로 완벽히 재해석한 작품으로, 세계에 몇 안 되는 전막 코메디 발레다. 2015년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이 발레 대중화를 목표로 아시아 최초로 판권을 획득, 초연 당시 95%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호평받았다.
누구나 웃고 즐기는 희극 발레지만 존 크랭코 작품 답게 고도의 테크닉과 드라마틱한 심리 변화가 반영된 안무가 돋보인다. 무용수들의 연기와 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순간들이 관전 포인트. 주인공 카타리나·페투르키오 외에도 비앙카·루첸시오 커플의 그림같은 파드되, 세 구혼자의 개성 넘치는 코믹 솔로 등 다채로운 구성이다. 김지영·이재우, 신승원·이동훈, 박슬기·김기완이 커플을 이룬다.
기간: 4월 19~22일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문의: 02-580-1300
글 유주현 객원기자 사진 국립발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