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13일 검찰에 고발당했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는 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조 전무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민중당은 원내 1석의 군소 정당이다.
김 후보는 고발장 제출에 앞서 “노동자를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일상이 된 기업인들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자신을 대형마트 노동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조 전무에 대한 의혹은 이달 2일 한 익명 게시판을 통해 제기됐다.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조 전무가 A 광고업체의 팀장 B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렸다는 내용이다. B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조 전무가 물을 뿌린 게 아니라 컵을 바닥에 던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전무의 행동이 사실일 경우 폭행죄 등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조 전무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는 언론 보도가 나온 12일에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적기도 했다. 조 전무는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한 상태로 알려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