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성태도 보좌진과 해외 출장···되돌아보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식 금감원장의 외유를 '땡처리 외유'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식 금감원장의 외유를 '땡처리 외유'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향해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 ‘다단계 셀프 돈세탁’ 등의 비판을 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한국공항공사를 통해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김 원장을 향한 비난에 대해 과연 한국당 스스로 되돌아볼 점은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제 원내대변인은 “김기식 흠집 내기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김 원내대표 역시 과거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공항공사를 통한 나 홀로 출장과 보좌진 대동 출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며 “김 원내대표의 두 번의 출장은 출장 국가만 같은 것이 아니라 국제민간항공기구 방문과 스미스소니언 방문으로 출장 주요 일정이 완벽히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원장에 대한 비난의 기준으로 보자면 김 원내대표야말로 피감기관을 통한 해외 출장이었고, 갑질의 최정점에 있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며 “더욱이 김 원장의 허물을 방패 삼아 산적한 4월 임시국회 전체를 공전시키는 행위가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적절한 처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그러나 논란이 된 김 원장의 출장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반성과 사과의 입장을 이미 밝혔다”며 “이번 문제를 계기로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의 출장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도록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전날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이 19대 임기를 3일 남겨 놓고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와 스웨덴으로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야말로 정치자금을 ‘삥땅’ 치는 ‘땡처리 외유’”라고 비판했다.

또 이날 김 원장이 자신의 정치자금으로 민주당 내 연구단체인 더좋은미래와 자신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에 매달 20만원씩 회비를 납입한 데 이어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2016년 5월 19일 더좋은미래에 무려 5000만원을 한꺼번에 계좌 이체 했다며 “다단계 셀프 돈세탁을 한 정황마저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