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조국·김기식 특수관계 의혹 부인···“사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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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에 참석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에 참석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청와대는 10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연구소장을 맡은 ‘더미래연구소’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사로 등재되는 등 둘 사이의 특수관계 의혹을 제기한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김 원장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철회 계획도 없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수석과 더미래연구소가 특수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소가 김 의원의 개인적 연구소도 아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 27명이 만든 연구소”라며 “조 수석 한 명만 강사로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 있다.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상황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한 것으로 재차 자진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으나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의 ‘김기식 지키기’ 입장에 대해서도 “제가 드릴 수 있는 얘기는 어제와 같다”고 했다.

‘여론이 나빠져도 계속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런 전제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문화일보는 이날 더미래연구소의 등기부 등본 확인결과 조 수석이 2015~2016년 2년 간 초대이사장으로 활동했으며, 2016년 11월 연구소 강사로 직접 강연에도 나섰다고 보도했다.

더미래연구소가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15년 만들어진 점에 비춰봤을 때 조 수석과 특수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주도로 이뤄진 김 원장에 대한 의혹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보도의 골자이다.

앞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기식 원장이 지난 2016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독일과 네덜란드, 스웨덴 출장을 다녀왔다”며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사흘 남은 시점에 반납해야 하는 정치후원금으로 ‘땡처리 외유’를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국회의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더라도 정치활동 목적의 출장이라며 정치후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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