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희생양” 민주당 후보 글 뒤늦게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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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의원 서교민 예비후보 페이스북]

[사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의원 서교민 예비후보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의원 단수후보로 추천된 예비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옹호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당은 단수추천을 취소하기로 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천관리위)는 지난 2일 경남도의원 ‘창원6’ 선거구에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서교민(55) 예비후보를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 서 후보는 민주당 창원상선지역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단수 후보로 추천된 후 그가 지난해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 후보는 “이번 대선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문제로 야기된 사건”이라며 “탄핵을 자행한 집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메인 타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전복을 목적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 희생양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넘어 이제 우리가 지켜야 할 대상은 보수우파의 정치 신조인 자유민주주의”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 후보는 또 지난해 5월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를 언급하며 “좌파 결집 아이콘은 부엉이다. 근데 우파에겐 결집할 수 있는 자연 이벤트가 없다”고 썼다.

그는 자신의 글이 문제가 되자 지난 9일 “부적절한 언행을 한 점을 반성한다. 민주당 소속으로 당에 걸맞은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그의 페이스북은 부분 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민주당 경남도당 측은 “공천심사 때 해당 페이스북 글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며 “해당 글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11일 예정된 경남도당 상무위원회에서 단수후보 추천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창원6’ 선거구의 후보 공천 작업을 새로 할 계획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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