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자 부자가 더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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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금융자산가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7일 "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가 최근 20만파운드(약 3억7천만원) 이상의 현금과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29만9천3백만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같은 조건을 가진 남자의 수, 27만1천7백만명을 처음으로 웃돈 것"이라고 보도했다.

돈 많은 여성의 증가는 1990년대 이후 영국 사회의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를 나와 런던 금융가에서 고액연봉을 받고 활동하는 여성이 늘어난 데다 상속법이 개정돼 딸들도 장남과 똑같이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90년 마거릿 대처 정권이 인두세를 도입하면서 부자 남편들이 세금을 덜 내려고 부인 명의로 재산을 분할한 경우도 많았다.

타임스는 "96년 이후 1백만 파운드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던 부호들이 대거 사망하면서 부인들의 거액 유산 상속이 증가했고, 이혼소송을 통해 거액의 위자료를 챙긴 여성들도 급증했다"면서 "반대로 남자 부자들의 경우 대부분 나이가 많아 더 이상 재산이 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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