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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보험+투자' 변액보험 띄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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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증권사들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등 17개 증권사는 금융감독원의 상품 판매 인가를 받아 잇따라 업무 개시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은 방카슈랑스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은행에 비해 점포와 인력 측면에서 열세에 있지만, 주식운용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내세워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상품은 변액보험=증권사 보험판매의 핵심은 보험과 주식투자를 융합한 변액(연금)보험이다.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변액보험은 투자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며 특히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는 투자형 보험상품이다.

따라서 변액보험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은행 고객보다 주식투자 경험이 많은 증권사 고객이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대신증권 조종철 상품팀장은 "은행은 증권사보다 고객이 많지만 대부분 안정 성향이어서 변액보험을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증권사들은 변액보험의 투자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에도 연 3~4% 수준의 공시이율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기현 차장은 "최저 수준의 이율을 보장하기 때문에 변액보험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주식형과 채권형이 있어 고객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해 고객을 선점한 뒤 2005년 4월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과 자동차보험으로 취급 상품이 확대되는 때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 판매상품=증권사들은 초기에는 주로 국내외 대형 생보사들의 상품을 파는데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투자증권은 대한생명과 AIG생명 등 2개 생명보험사 상품 5종과 삼성화재.현대해상.동양화재 등 3개 손해보험사 상품 5종을 팔고 있다.

교보증권의 교보퍼스트연금보험은 추가 납입이나 중도 인출을 허용한게 특징이다.

대신증권은 10억원 이상을 굴리는 '큰 손'들을 겨냥해 VIP 상해보험.골프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보험상품 판매가 가능한 전문인력을 업계 최대 수준인 6백92명으로 끌어올리고, 교보생명.신한생명.SH&C생명 등의 생보상품과 삼성화재.LG화재.동부화재.동양화재 등의 손보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오는 9일부터 대한생명.교보생명.AIG생명 등의 변액보험과 저축성보험을 판매하기로 했다. 이밖에 동양종합금융증권과 삼성증권은 고품질의 서비스 체제 구축을 위해 업무개시 시기를 각각 10월과 연말로 늦추며 방카슈랑스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는 평소 거래하던 증권사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편리하다.

주식투자 관련 계좌를 튼 증권사에서 거래하면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데다 원스톱 서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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