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첫 수상' 신영석 "태어나서 제일 떨린 순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태어나서 제일 떨린 순간이었다."

프로배구 남자부 사상 최초로 센터가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그 주인공은 현대캐피탈 센터 신영석(32·2m)이다.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MVP 신영석(현대캐피탈)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MVP 신영석(현대캐피탈)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신영석은 3일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18 V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신영석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29표 중 23표를 받아 V리그 최초로 센터 MVP가 됐다. 팀 동료 문성민(현대캐피탈)은 5표를 가져가 3년 연속 MVP에는 오르지 못했다.

신영석은 "신인상을 받을 때도, 국가대표로서 아시안게임에 나갔을 때도 이 정도로 떨린 적이 없었다. MVP를 받고 무대에 올라가니 정말 떨렸다"고 했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남자부 MVP는 공격을 주도하는 레프트 혹은 라이트 포지션이 받았다. 여자부에선 2005년 V리그 원년에 정대영(당시 현대건설)이 센터로서 MVP를 받은 적이 있다.

신영석은 걸출한 공격수를 제칠 만큼 성적이 뛰어났다. 블로킹(세트당 0.85개) 1위, 속공(성공률 62.75%) 2위에 올랐다. 남자부 센터 중 가장 많은 289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61.51%를 기록했다.

신영석은 "센터는 MVP를 받지 못한다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그걸 내가 깼지만, 앞서 계셨던 센터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센터를 하길 정말 잘했다. 감독님이 다음 시즌에 레프트와 라이트를 하라고 하면 거절하겠다"라며 웃었다.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신영석(현대캐피탈)이 남자부 MVP를 수상하고 있다. 아들 서오를 안고 소감을 말하고 있는 신영석. [뉴스1]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신영석(현대캐피탈)이 남자부 MVP를 수상하고 있다. 아들 서오를 안고 소감을 말하고 있는 신영석. [뉴스1]

신영석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현대캐피탈은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1승3패로 대한항공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MVP 투표는 챔피언 결정전 전에 실시됐고, 정규시즌 성적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신영석은 MVP를 수상했지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놓친 것에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 시즌 목표가 통합우승이었다.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다음 시즌에 더 노력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