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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서울시장 가상대결서 한나라 크게 앞질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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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SBS 여론조사에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호감이 가는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전 장관은 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는 다른 조사 결과가 나와 서울시장 선거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MBC '뉴스데스크'는 2일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강 전 장관이 46.2%, 홍준표 의원 10.8%, 맹형규 전 의원 9.7%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서는 강 전 장관이 맹 전 의원과는 52.5%대 27%, 홍의원과는 53.3%대 24%로 한나라당 후보를 두 배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도 강 전 장관은 맹 전 의원과는 47.3% 대 31.7% , 홍 의원과는 47.6% 대 30%로 앞섰다. MBC는 이번 여론 조사 결과는 강 전 장관이 지난 주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주목을 받은 반면 한나라당 후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강 전 장관 개인 지지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점 등을 들어 강 전 장관이 입당한 후에도 큰 폭으로 우위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서울 지역 유권자가 지난 번 지방선거 때와 비슷한 47.8%에 불과해 투표율 역시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SBS '8시뉴스'도 지난 1일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나은지를 묻는 질문에 강 전 장관이 35.3%, 홍준표 의원이 10%, 맹형규 전 의원이 9.8%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가상대결에서도 강 전 장관은 맹 전 의원과는 45%대 33.7%, 홍 의원과는 46.1%대 31.5%로 10%포인트 넘게 앞섰다. SBS는 그러나 투표확실층에선 맹형규.홍준표 두 사람 모두 강 전 장관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면서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이번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MBC와 SBS의 조사 결과가 달랐다. MBC는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김문수 의원이 21.3%, 진대제 전 장관 11.9%, 김용한 민주노동당 후보 5.6%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가상 대결에서는 김문수 의원이 40.3%를 얻어 27.4%를 기록한 진대제 전 장관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SBS는 경기지사로 가장 나은 인물을 조사한 결과, 진대제 전 장관 14.1%, 김문수 의원 13.2%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각 당의 선두권 후보를 놓고 벌인 가상대결에서는 김문수 의원이 41.7%로 22.8%의 진대제 전 장관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 조사에서는 '황제 테니스' 파문에 휩싸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고건 전 총리가 1위를 차지했다. MBC는 차기대권 선호도 조사에서 고 전 총리가 23.8%로 1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0.3%로 2위, 이명박 서울시장이 19.5%로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이어 김근태 의원, 노회찬 의원, 권영길 의원, 손학규 경기지사 순이었다. MBC는 이 시장의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박대표의 지지율은 상승했고, 고건 전 총리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근혜 대표가 정동영 의장과 가상 대결에서 격차를 한 달 전보다 무려 4배 이상 벌리는 등 약진했다. 또 최연희 의원 성추행 규탄 분위기와 여성 총리 등장, 강금실 전 장관의 서울 시장 후보 부상 등 정치권에 불어 닥친 여풍이 박 대표에게도 동반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고 MBC는 분석했다. SBS 조사에서는 고 전 총리와 이 시장의 선호도가 지난 1월말보다 낮아진 반면 지방선거를 이끌고 있는 박대표와 정의장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BS의 선호도 조사에서 고건 전 총리는 23.7%로 21.1%의 이명박 서울시장, 19.3%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뒤이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4위를 차지했고 김근태 의원.손학규 경기지사.권영길 의원.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천정배 법무장관 등이 뒤를 이었다.

한명숙 의원의 총리 지명에 대해서는 MBC와 SBS 여론조사 모두에서 60%가 넘는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MBC 조사에선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이 이해찬 전 총리의 3.1절 골프나 이명박 시장의 황제테니스보다 문제가 된다는 응답자가 5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SBS 조사에선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39.1%로 작년 하반기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MBC의 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간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했다. 표본수는 전국 조사 2034명, 서울시장 관련 608명, 경기지사 관련 606명. 오차범위는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전국은 ±2.2%포인트, 서울.경기 ±4%포인트다.

SBS의 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TNS에 의뢰해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만 19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다. 표본수는 서울과 경기 광역단체장 조사가 각각 700명으로 오차범위는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서울.경기는 ±3.7%포인트, 전국 조사는 ±3.1%포인트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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